[언론보도] “10초만에 골 만들기…비결을 가르쳐 드립니다”

[판교 창업존 입주기업 인터뷰 ④]
손이경 갤로핑(Galloping) 대표 | 갤로핑, AI 기술로 축구 실력 높인다. | 세계 최고 선수 빅데이터 분석해 접목 | 시각 처리기술 활용…실력 상승 여부 데이터로 증명


판교 창업존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산업분야 유망 창업자들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17년 설립한 국내 최대 창업지원 클러스터다. 창업진흥원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운영하며 매년 100여 기술창업 기업을 키워내고 있다. 미래 유니콘을 꿈꾸는 입주기업 대표를 만나본다.


갤로핑 손이경 대표

갤로핑 손이경 대표


세계 스포츠 시장은 2000조에 달하는 엄청난 시장인데 그 중 축구 시장 혼자 절반을 양분한다. 그만큼 축구는 가장 인기 있는 세계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도 축구 동호인만 60만명, 비등록 인구까지 더하면 120만명에 달한다. 단일 스포츠로는 단연 1위 수준이다. 하지만 트레이닝(훈련) 시스템은 그 인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전히 코칭 중심의 표준화되지 않은 아날로그 훈련과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개인별 역량 개발에도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을 정확히 간파하고 정량적 분석과 디지털 트레이닝 시스템으로 축구 및 투자 시장에서 일약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 있다. 축구계의 골프존을 꿈꾸는 손이경 갤로핑 대표를 만나봤다.

Q. 어떤 사업을 하는 기업인가

갤로핑은 ‘질주’라는 영어단어이며, 우리 회사는 인공지능 축구 트레이닝(훈련) 서비스인 ‘아웃풋(OutFoot)’을 개발 운영하는 IT 기반의 온오프라인 플랫폼 기업이다.

아웃풋은 크게 3가지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하나는 축구를 트레이닝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인 스마트트레이닝존(Smart Training Zone)이고, 둘째는 코치의 눈을 대신할 축구 비전 AI 처리기술이다. 마지막으로 훈련 데이터 및 이력을 관리하는 스마트앱을 개발하고 있다.

축구 전문 훈련 트레이닝 플랫폼을 지향하지만 결국 향후에는 ‘골프존’처럼 축구인들의 새로운 훈련 문화를 만들어주는 게 목표다. 축구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편하게 놀 수 있는 축구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Q. 이 사업 아이템의 목적과 타깃팅, 원리에 대해 알려달라

전 세계 100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한 축구 시장에서 아날로그에만 의존하고 있는 기존 축구 트레이닝의 한계를 개선하여, 글로벌 축구인들의 새로운 훈련 문화를 구축하고 나아가 일반 대중들의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타깃은 B2B2C 모두다. 일단 3000여개가 넘는 국내 축구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정식 축구팀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다. B2C 영역에서는 국내 엘리트 선수급 프로 지망생 3만 명과, 축구 동호인 120만명 중 축구 레슨 이용자 24만명이 잠재 이용객이다.

서비스를 B2C에 확산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축구 선수들이나 지망생들에게 오픈하는 것이 더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일반인들한테 먼저 서비스를 오픈하게 될 경우 데이터의 고도화가 어려울 수 있다. 일반인들의 경우 축구를 놀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 엘리트 선수들의 빅데이터를 먼저 구축하고 재미 요소를 더해 서비스를 대중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해외는 축구를 일으켜 세운다는 축구 굴기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시장을 필두로 이후 중동, 아시아, 미주, 유럽 등지에 서비스를 오픈해 나갈 것이다.

갤로핑이 개발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10초 안에 골을 만든다는 뜻의 ‘MG10S(Make Goal in 10 Seconds)’ 매뉴얼을 기반으로 한다. 10여년간 1만 경기 이상의 경기 데이터를 분석하여, 세계적인 선수들의 공통점을 모아 놓은 자체 훈련 매뉴얼로 독보적인 신뢰도를 자랑한다.

훈련 중인 사용자를 촬영해 영상을 업로드하면 영상이 저장되어 전처리 과정을 거치고, 선수의 관절을 트래킹(추적)하여 자세를 평가하고 점수를 저장해, 선수들이 자세의 강점과 단점 등을 피드백 받아 실력을 향상해 나갈 수 있다.

Q. 사업 아이템의 경쟁력과 개발 추이를 알고 싶다

일단 기본적으로 축구에서 디지털 훈련과 피드백은 아직 초기 시장이며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 그만큼 정교하고 객관화된 지표와 숙련된 피드백이 필요한 분야다.

선수들은 항상 경기에서 잠깐 보여주기 위해 1년 365일 훈련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어느 정도 성취했고, 얼마만큼 개선해야 하는지 객관적으로 알지 못하고 철저하게 각각 코치의 주관적인 평가에만 의존해 온 것이 현실이다.

현재 축구 트레이닝이 대부분 아날로그로만 진행되어온 탓이다. 코칭 시스템이 기본 세팅으로 되어 있고 구술평가로 훈련이 진행돼 정량적 정성적인 평가와 데이터 구축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기존의 정량적인 선수평가 서비스는 뛴 거리, 순간속도, 가속도, 피지컬(신체능력) 데이터 등 모두 결과론적인 성과 측정에만 치우쳐 있다.

물론 EPTS(Electronic Performance and Tracking System)라고 부르는 경기 퍼포먼스 데이터를 통해, 많은 팀들이 객관적으로 선수를 평가할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축구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 그러나 팀 구성원으로서의 결과론적인 선수 데이터가 아닌, 개인 역량 향상에 대한 가치와 한 사람의 노력에 집중하는 서비스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갤로핑이 개발 중인 디지털 트레이닝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훈련 성장 추이를 계량화하여 누적 데이터로 평가하고 분석한다. 단순히 정량적인 분석뿐만 아니라 단독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성적을 잘 내는 팀들의 1250가지의 공통 데이터를 참조하여 드리블, 패스, 슈팅 등의 훈련 데이터까지 상세하게 측정해 선수들의 역량별 성과 측정과 성장 추이를 숫자로 정확히 알려준다.

현재 고려대 디지털 미디어 랩실과 함께 비전 AI 분야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초기에는 새로운 기술을 뭔가 발명하고 이런 게 아니라, 기존 기술과 갤로핑만의 축구 경기력향상 본질에 대한 매뉴얼을 융합 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MG10S라는 신뢰도 높은 데이터 아카이브가 있어 기존에 있는 기술과 랩 개발 요소가 융합하면 앞으로 축구 분야에도 더 놀라운 비전 AI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사업 히스토리와 성과를 알고 싶다

축구 아카데미에서 10년 이상 경기력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포지션과 연령이 다른 수많은 선수들이 매년 같은 고민을 하고있는 것을 발견했다. 항상 결과로만 평가받고, 성장은 혼자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이 부분에 착안해 축구는 결국 골 결정력이라는 축구 본질의 해결 방법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훈련 과정을 데이터로 분석 확인하면 되겠다는 두 가지를 구현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렇게 시작해 10년간 1만 경기 이상 축구경기를 분석하며 갤로핑이 단독으로 축적한 세계 최고 선수들의 아날로그 수기 데이터를 활용. 국내 프로지망생 선수들에게 교육을 해왔고 최근 획기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매년 3만명이 참가하는 전국축구대회 최다득점상 수상자나 K-리그 전체 유소년(Youth) 선수 드리블 성공률 1, 2위 선수 등도 보유하고 있다.

Q. 투자 유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실제로 창업하지는 얼마 안 됐지만 여러 곳에서 응원과 투자유치를 받고 있어 고무적이다. 올해 4월에는 고려대 기술지주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5월에는 과기부 데이터 바우처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6월13일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글로벌 진출을 지향하는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뽑혔으며, 중진공과 신용보증기금 융자 지원에 동시 선정되는 등 총 15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브릿지 투자를 진행한 후, 내년 초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 영역에서 해자적인 시장 입지를 구축하고, 디지털 축구 트레이닝의 대표 브랜드로 갤로핑하면 골 결정력이라는 코어 콘텐츠를 만들어 갈 것이다. 최신 IT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실현해 나가며 현재 국내 축구 트레이닝 시장 중 1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Q. 판교 창업존에 입주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가장 좋은 점은 창업기업들의 시기마다 필요한 것들을 능동적으로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성장주기에 따라 레벨별로 세분화해 맞춤형 지원을 끊임없이 해준다. 창업존에서 운영하는 단체대화방이 있는데 그곳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네트워크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알려주고 독려해주고 있어 유익하다.

창업존에 입주하고 나서 1년도 안 돼서 15억이라는 자금을 유치하게 되었고 큰 힘이 되고 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창업존에 입주하는 것 자체가 기업 경쟁력을 어느 정도 인증하는 셈이 되고 외부에서 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게 사실이다.

먼저 다가와 창업기업들의 어려운 점을 해결해주려는 적극적인 노력과 다양한 기관 연계 및 정보 네트워크 활용 등을 통해 큰 추진력을 얻고 있다.